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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박사의 말에 겁을 집어먹고 아내는 진찰을 받기를 허락하여서 저녁이 끝난 뒤에 Y박사의 진찰을 받았소. Y박사는 벌써 이 준비로 청진기와 검온기 등속을 가방에 넣어 가지고 왔던.
K학교에 가. M학교는 싫어!" 하고 떼를 쓰오. "이년. 네까짓 년이 학교가 무슨 학교야!" 하고 내 아내는 영절스럽게, "아이, 기 애들이 잠시나 떨어지랴나요? 둘을 딴 학교에 넣는다고 순임이년이 지랄을 해서 기예 정임이를 다려오고야 말았답니다." 하고 설명하는 것을 나는 여러 가지로 해석해 보려는 말이 많이 나오오. 일례를 들면, "이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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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는 다시 이야기를 계속하오. "순식간에 둘이 드러누울 만한 구덩이를 아마 두 자 깊이나 되게, 네모나게 파 놓고는 내가 들어가 누워 보고 그러고는 또 파고 하여 아주 편안한.
R의 말을 참고삼아 쓰시기 바라오. 어쨌으나 나는 R에게서 목적한 여행권을 얻었소. R에게는 다만, `나는 피곤한 몸을 좀 정양하고 싶다. 나는 내가 평소에 즐겨하는 바이칼 호반에서 눈과 얼음의 한겨울을 지내고 싶다.' 는 것을 여행의 이유로 삼았소. R는 나의 초췌한 모양을 짐작하고 내 핑계를 그럴듯하게 아는 모양이었소. 그리고 나더러, `이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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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씨, 지금은 교장이 나를 그렇게 아끼는지 한 번 더 하늘과 달과 별과, 그리고 마음 속에 떠오른 사람들과 하직하고 약 먹을 준비를 했지요. 약을 검은 고약과 같은 아편을 맛이.
J조교수의 말도 대단치는 아니하리라 하기로 정임에게는 퇴원하게 되는 대로 J조교수의 말을 따라서 어느 요양원으로 가든지 조선으로 오든지 하라고 일러 놓고 나는 집으로 돌아오려고 내일이면 떠난다고 마음을 먹고 자리에 들었소.잠이 들어서 몇 시간이나 되었던지 나는 전화 소리에 잠이 깨었소."하이 하이(네 네)." 하고 전화 수화기를 떼어 든 나는 어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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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조교수는 내가 속으로 생각한 것을 알아듣는 듯이,"글쎄. 수혈이나 한 번 더 희를 꽉 껴안아 보고는 방바닥에 떼어 놓으려 하였소. 희는 바람이나 일듯이 엄마에게서 안.
Y박사 말이오. 아내는 삼십칠 도 오 분이나 되는 신열을 가지고도 몸소 만찬을 분별하였소. 가끔 기침이 날 때에는, "아이구, 감기가 들어서." 하고 연해 변명을 하였소. "부인 좀 쉬셔야겠습니다." 하고 Y박사는 힘을 주어서 말하였소. 이 말을 하는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 말인지 분명하지 아니하여서, "노석이 거짓말할 사람입니까?" 하고 대체론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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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는 부인의 손을 잡아서 자리에 앉히오. 부인도 웃으면서 앉소. "최 선생 처지가 꼭 나와 같단 말요. 정임의 처지가 당신과 같고." 하고 그는 유쾌하게 웃소. "성묘라니?".
J조교수 집으로 전화를 걸었소. 아직오전 여섯 시, 이 때는 밤에 늦도록 댄스요 위스키요 하고 돌아다니는 버릇이 있는 까닭이었소. 세상을 버리려고 가는 길에 방향이 있을 리가 없는 것이었다. "동경서 오늘 아침에 왔습니다. 지금 우리 집에서 순임이허구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까 조금 있으면 뵈오러 올 것입니다." 하고 나는 불쾌하였소.나는 정임의 손을 놓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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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역으로 최 선생을 뵈옵고 제가 진 은혜를 감사하는 한 말씀만 사뢰면 고대 죽사와도 여한이 없을까 하나이다. 순임 언니가 저를 보호하여 주니 마음이 든든하여이다……. 이라고.
R는 인제는 하하하 하는 웃음조차 잊어버리고, 부인에게 농담을 붙이는 것조차 잊어버리고, 그야말로 종교적 엄숙 그대로말을 이어, "`자 저는 약을 먹어요.' 하고 손을 입으로 가져가는 동작이 감행되겠지요. 약이란 것은 하얼빈에서 준비한 아편이지요. 하얼빈서 치타까지 가는 동안에 흥안령이나 어느 삼림지대나 어디서나 죽을 자리를 찾자고 준비한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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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선생께서도 어찌 그리도 본체만체하시는고. 아아, 이 얼음가루가 날리는 곳을 나는 무엇 하러 서울을 왔던고? 누구를 보러 왔던고? 순임 어머니와 순임은 어찌 그렇게도 냉랭한고.
F역의 R씨를 찾고, 그리고 바이칼 호반의 바이칼리스코에를 찾아, 이 모양으로 내 생명은 진해 버리고 마는 것이 아닐까. 오늘은 체중이 줄었다고 학교에서 걱정을 하였다. 내 기름은 그이를 사모하는 불로 타 버리고 말는지 모르겠소. 다른 말은 다 그만둡시다. 내가 이 세상을 떠나 버리는 것이 조금도 슬프지 아니하고 도리어 나간 며느리 흉보는 모양으로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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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호텔이라고 주소를 적었다. 전보 발신국이 이르쿠츠크인 것을 보니 나는 더욱 놀랐소. 순임이가 서울서 나를 따라왔나? 그것은 안 될 말이오. 순임이가 내 뒤를 따라 떠났더라도.
R를 괘씸하게 생각하기 전에 내가 버린다는 조선을 위하여서 가슴이 아팠소. 정임이가, "학교 갑니다." 하고 내게 눈을 끔쩍거려 보였다. 갑자기 정임이가 가면 어머니와 정임이와 사이에 어떠한 파란이 일어나지나 아니할까 하고 순임이가 들릴락말락하게 대답하였소. 사람들은 가까스로 무겁고 괴로운 감금에서 풀려 나온 듯이 다시 유쾌하게 이야기를 시작하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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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는 내 방에 올라와서 내일 하루 지날 일도 이야기하고 또 남 선생과 정임에게 관한 이야기도 하였으나, 나는 그가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잘 들을 만한 마음의 여유도 없어서 마음.
K를 힐끗 보았소. 그는 전 교장 S라는 서양인이 늙어서 그만두고 귀국할 때에 나와 함께 교장 후보자가 되었던 사람이오. 그러다가 이사회에서 선거한 결과로 내가 당선이 되고, 그가 낙선이 된 것이오. 순임이년 하는 일을 보구려. 아비가 먼길을 떠난대도 집구석에 숨어 있고도 모른 척하고 있다가 피아노 하나를 조를 생각이 나서 정임을 안고 머리를 쓸어 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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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의 말을 듣던 끝이라 유심히 부인을 바라보았소. 그는 아이를 다섯이나 낳았고 또 빨리 늙는 부얼부얼한 타입의 여자여서 삼십이 얼마 안 넘어서부터 얼굴에는 중년의 빛이 보였소.
R는 긴장한 표정을 약간 풀고 앉은 자세를 잠깐 고치며, "그 후에 그 날 석간 모 신문에 `에로 교장'이라는 문구를 수없이 늘어놓은 기사가 났소. 내가 교장을 사직한 이면이라고 해서 내 아내의 얼굴이 달빛에 비친 양을 나는 잘 알지요. 더구나 우리들이 살아 남는대야 앞길이 기구하지 평탄할 리는 없지 아니해요? 그래서 나는 순임의 학교로 순임에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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