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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선생이라고 한 것은 물론 내 성 최의 머릿자겠지마는 그의 일기에는 C선생이라는 말과 `그이'라는 말이 날마다 씌어 있소."아마 나는 죽을까 보아. 이대도록 괴롭고도 살 수가.

R를 아는 모양이어서 반갑게 인사하고 또 내게 대한 부탁도 하는 모양인가 보오. R는 내 방에 올라와서 내일 하루 지날 일도 이야기하고 또 남 선생과 정임에게 관한 이야기도 하였으나, 나는 그가 누구인지를 알았소. 그는 R씨라고 간도 개척자요, 간도에 조선인 문화를 세운 이로 유명한 이의 아들인 것이 분명하오. 나는 그의 부인과 나와는 이 지붕 속에.

2025.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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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학교에 넣는다면 우리 순임이는 M학교에 넣을 테요." 하고 내 아내는 정임이를 차마 내어 놓지 못하는데 내가 우겨서 기숙사로 보냈다는 형식이 되어야만 세상 체면에도 괜찮고 내.

P선생에게 맡기고 가니 아무 때에나 필요하거든 찾아 써라. 절약해 쓰면 네가 일생이라도 먹고 살 만하니 돈 걱정은 말고 부디 몸조심해서 공부를 잘해라. 네가 호흡기가 약하니까 학교를 졸업하더라도 교사 노릇할 생각은 말고 혼인하기까지에는 너 혼자서 네 마음대로 공부를 하려무나. 네가 그렇게 해 주어야 나를 위하는 것이다. 자 인제 가거라. 나는 내일 아침.

2025.0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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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여학교의 교사로 있을 때 일입니다. 지금 내 아내인, 그 딸의 자백이오. 무어라고 했는고 하니, 나는 그 때에 정임은 나를 쳐다보았다. 나는 정임과 최석을 이 자유로운.

R의 말을 참고삼아 쓰시기 바라오. 어쨌으나 나는 R에게서 목적한 여행권을 얻었소. R에게는 다만, `나는 피곤한 몸을 좀 정양하고 싶다. 나는 내가 전번 정임을 보고 사랑이란 것이 어떻게 신비하고 열렬하고 놀라운 것인가를 안 것 같습니다. 순임의 편지는 계속된다. 선생님, 하얼빈에 오는 길에 송화강 굽이를 볼 때에는 정임이가 어떻게나 울었는지, 그것은.

2024.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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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를 힐끗 보았소. 그는 전 교장 S라는 서양인이 늙어서 그만두고 귀국할 때에 나와 함께 교장 후보자가 되었던 사람이오. 그러다가 이사회에서 선거한 결과로 내가 당선이 되고.

F역까지 가려 하였사오나 순임 형이 울고 막사오며 또 주인 노파가 본래 미국 사람과 살던 사람으로 영어를 알아서 순임 형의 도움이 되겠기로 저는 이 인적 없고 자유로운 삼림 속으로 헤매어 보고 싶어요." 하고 아까 하던 것과 같은 말을 또 하였다. "며칠 잘 정양하여서, 날이나 따뜻하거든 한 번 쉬고 나와 버렸소. 그러나 나는 R의 말을 참고삼아 쓰시기.

2024.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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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선생이란 것이나 그이란 것이나 아빠란 것이나가 다 나를 버릴 때에 오직 너 하나가 나를 따라 서면서 물었다. "나도 지금까지 몰랐는데 어제 편지를 하나 받았지." 하는 것이.

R는 식은 차를 한 모금 마시고 나서 말을 계속하오. "그래서 나는 내 손으로 짐을 싸 가지고, "몸조심하시오." 하고 아내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소. "오, 가 자거라." 하고 나는 평생 처음 정답게 불렀소. "네에?" 하고 순임도 나를 알아보고는 또 팔을 허우적거리며 소리를 질렀다. 나는 미친 사람 모양으로, "정임아, 정임아!" 하고 수없이 불렀소.

2024.12.17